우리나라 호랑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당연...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일본 나가노현고생물학박물관 관장 박희원(朴喜源, 남, 62세) 씨로부터 북한산 호랑이 박제표본을 기증받아 소장하게 되었다.

박희원씨는 지난 해 10월 10일 개관한 국립생물자원관에 우리나라 호랑이 표본이 없다는 소식을 접하고, "해외에서 개인이 소유하는 것 보다 고국에서 청소년을 비롯한 온 국민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마음으로 무상기증의 뜻을 전하여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이 호랑이 표본은 암컷으로, 나이는 5~6세로 추정되며, 머리에서 꼬리까지 약 197cm 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반도의 야생 호랑이는 북한 북부에 소수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표본도 매우 희소하며, 형태나 유전자 등에 대한 자료도 거의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이번의 표본 확보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기증자 박희원씨를 지난 21일 초청하여 자원관내 전시교육동에서 감사패 전달 등 행사를 갖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박관장은 제일동포 3세로 1947년 일본 나가노에서 태어났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조선범 박제품을 전달받은 이후부터 우리 집안의 가보였다. 애지중지 아껴왔던 터라 아깝긴 하지만 많은 한국인이 조선범을 보고 자원관에서 잘 전시해 주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호랑이 박제는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1975년 4월 북한 정부로부터 일본 나가노 조선초중급학교 건립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것이다.

박 관장은 상떼부르크 소재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물학 연구소와 함께 세계 최초로 시베리아에서 완전한 냉동상태의 어린 매머드(맘모스) 화석을 발굴한 공로로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특별연구원으로 활동 중에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관계자는 "이 호랑이표본의 확보로 우리나라 호랑이에 대한 형태적 특성, DNA 분석 등 전무했던 술적 연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약 1개월 간 보존처리를 한 다음 일반에게 공개하여 남한에서 사라진 호랑이의 형태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라 전했다.

국립생물자연관은 인천에 있으며 홈페이지는  http://www.nibr.go.kr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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