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직박구리, 동남아에서 월동...첨단장비를 단 슴새의 경로 추적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紅島)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바다직박구리(영명: Blue Rock Thrush) 1마리가 대만에서 발견되므로 우리나라에서 번식 하는 바다직박구리 중 일부가 겨울철새로 대만 또는 동남아지역 등에서 월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밝혔다.

대만에서 다시 잡힌 바다직박구리는 홍도에서 태어난 어린 새로, 지난 9월 1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철새연구센터(철새센터) 연구진이 발목에 고유번호를 적은 표식과 함께 날려 보냈는데 11월 18일 63일 만에 대만 화롄(Hualien)현 타루코(Tarooko)국립공원에서 대만 연구진에 의해 발견되었다.

“지난 4년간 흑산도와 홍도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가는 철새들의 이동경로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는데, 이제 서서히 그 결과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철새센터 채희영 센터장은 밝혔으며, "이러한 결과들은 국제철새심포지움 등에서 구축하고 있는 국제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헸으며, 앞으로도 많은 종의 이동경로가 새롭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철새센터는 일본 홋카이도 토마코마이(Tomakomai)市에서 지난 9월 1일 가락지를 부착한 쇠개개비(영명 : Black-browed Reed Warbler)를 10월 10일 흑산도에서 재 포획 하였는데, 이는 2004년과 2006년에 이은 세 번째 결과이며, 이로써 일본에서 번식한 쇠개개비가 우리나라를 경유해 중국으로 이동하는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고 전한다.

철새센터는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 슴새(영명 : Streaked Shearwater) 5마리에 대해 국내 최초로 첨단 장비인 인공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 이동경로와 이동시기, 월동지역 등을 추적하는 등 국내 철새이동경로의 비밀을 푸는데 전념을 하고 있다. 

바다직박구리의 이동경로.
슴새의 이동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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