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조선시대의 S라인을 그리다.

[서울=일간연예스포츠] 영화<미인도>에서 신윤복 열풍과 함께 그의 그림 '미인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러 흐트러뜨린 듯한 고혹적 자태와 은근하면서도 유혹적인 시선이 지구상 그 어떤 인물화보다도 매력적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보다 신비롭고, 클림트의 '키스'보다 매혹적인 그림 '미인도'의 숨겨진 비밀을 공개한다.

비밀1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신윤복, 그의 자화상

화가 신윤복에 대한 논란만큼이나 그림 ‘미인도’ 속 여인에 대한 논란과 추측도 다양하다. ‘다소곳한 자태를 보아 어느 지체 높은 선비의 소첩이다’, ‘화려한 옷맵시를 보아 필시 기생이다’ 혹은 ‘신윤복의 정인(情人)이다’까지 다양한 추측 속에서 영화 <미인도>는 그림 ‘미인도’가 바로 여인 신윤복의 자화상이라 이야기한다.

동그랗고 자그마한 얼굴에 붉은 입술, 구름을 얹은 듯 탐스러운 가채와 한껏 부풀린 쪽빛치마까지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아름다운 여인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화가 신윤복의 모습인 것이다.

그림을 위해 여자의 운명을 버려야 했던 그녀는 강무를 만나면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러나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그의 앞에서는 여인이고 싶어한다. 삿갓 아래 감추어져 있던 그녀의 아름다움을 알아준 강무 앞에서만은 조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었던 것.

비밀2: 조선 최초의 에로티스트 화가 신윤복, 조선 최초 S라인을 선보이다.

21세기에 각광 받는 S라인이 ‘미인도’ 속에도 있다. ‘미인도’속 여인의 고혹적 S라인은 몸에 꼭 끼는 짧은 저고리에서 시작해 풍성하게 부풀은 치마까지 이어지는 라인으로 조선시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찔한 S라인이다.

더구나 치마 끝으로 살며시 드러난 하얀 버선발은 에로틱함을 강조한다. 그러나 눈길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녀의 표정과 자태에서 보이는 은근한 에로티시즘에 있다. 풀어진 옷고름을 수줍은 듯 만지작 거리는 하얀 손은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열망과 그를 유혹하고 싶은 설레임이 엿보인다. 부러 흐트러뜨린 듯한, 하지만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 은근한 흐트러짐, 이것이 바로 ‘미인도’가 선사하는 조선 에로티시즘의 정수이다.
또한 치마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두 다리 사이로 감겨 들어가 여성의 음부를 암시하는 듯한 치마선은 여성의 관능미를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신윤복의 화풍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처럼 조선시대의 연애와 성을 긍정하고 여성의 관능미를 세련되게 표현했던 조선 최초의 에로티스트 화가 신윤복과 그의 도발적인 자화상 ‘미인도’를 둘러싼 매혹적 사랑이야기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현주기자> http://www.esportsi.com
전선옥기자 mr732177@esport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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