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수동면 내방3리에 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공청회가 지난 26일 개최된 가운데 지역주민들이 야간 빛공해 및 천연기념물 명종위기종에 대한 계획 부실, 상위법 및 관련 도시계획 미부합 등을 이유로 들며 “남양주 도시관리계획 변경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이 졸속”이라며 비판했다.

남양주시는 26일 수동면 내방3리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 공청회를 수동면 멀티스포츠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10월 5일 화도수동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한 주민설명회 후 약 3개월 만이다.

공청회 전 수동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비상대책위원회(이라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시도하는 시행사 신한성관광개발(주)와 남양주시(시장 ‘주광덕’)에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주민 전성철씨는 “11년 전 물 맑고 공기 좋고 산 좋은 수동면에 이사를 왔는데 골프장이 들어선다는 말에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또, 주민 김근호씨도 “45가구가 공동우물을 아직 이용하고 있는데 골프장 농약으로 이 우물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주민 공청회에서 원동일 신부(천주교 의정부교구 제1지구장)는 “저는 추출주의에 반대합니다. 돈 보다 생명, 성장 보다 공존이 필요하다”며 “돈으로 생태를 죽이려는 사람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야 한다”고 빈대 입장을 밝혔다.

장동빈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도 “상위 법을 제대로 검토를 하지 않는 것이 명백한데 어떻게 이런 보고서가 나왔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며 영향평가 보고서에 대한 신뢰성을 제기했다.

반면 이 날 공청회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골프장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들의 의견도 제시됐다.

한 주민은  “30년 전에 이곳에 골프장 허가를 반대해서 우리가 살기 어려워졌다. 우리 수동도 발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개발 찬성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한 주민은 “야간에 영업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전국의 대부분의 골프장이 야간에 영업을 하고 있고, 그로 인한 빛 공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며 빛 공해에 대책이 없음을 지적했다.

이에 시행사인 신한성관광개발(주)은 이 같은 주민들의 의견에 대해 “관련사항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번 기자회견과 공청회를 통해 주민 반대 의사를 다시 한 번 확인했고, 형식적 공청회 개최 등 졸속으로 진행되는 밀어붙이기 불도저 개발은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끝까지 반대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