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현(남양주시복지재단 이사장)
우상현(남양주시복지재단 이사장)

어렸을 때 심어진 의식은 행동을 통제하고 본래의 능력까지 좌우한다.

인도에서는 코끼리를 조련하는 방법으로 어린 코끼리의 다리를 튼튼한 밧줄로 묶어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코끼리는 성장해도 그 밧줄을 이길 수 없다고 믿게 되어 조련사의 통제에 순응하게 된다.

이렇게 성장에 있어 환경은 중요한 요소이며, 인간 역시 자신이 소속된 계층의 사고방식과 문화에 자연스럽게 흡수된다.

잘못된 환경은 코끼리의 밧줄과 같은 굴레를 만들고, 부정적인 현실을 극복하려 하지 않고 안주하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교육이다.

2021년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이 시행되었다. 모든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반가운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 교육은 어떨까?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연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총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3조 4,51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간의 코로나19로 인해 공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가구의 소득수준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800만원 이상은 59만3천원, 200만원 미만은 11만 6천원으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한다는 건 당연한 결과이다.

이로 인해 고등학교까지의 무상교육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청소년의 학습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필자는 이런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저소득층 청소년을 지원하는 지역사회의 청소년 장학사업이라 생각하며, 비행기 장학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비행기장학회는 ‘남양주시가 아닌 타 도시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들이 희망케어센터의 복지전달체계에 감동했다’며 남양주시복지재단 산하 남부희망케어센터와 협약을 맺고 2012년에 ㈜벤타코리아 김대현 대표가 설립했다.

작년에는 비행기장학회 후원기업 중 하나인 ㈜엘케이베이크웨어 이재형 대표가 후원회장으로 선임되었으며, 어려운 환경으로 재능을 계발하지 못하거나 동등한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매월 15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그동안 비행기 장학회는 총 804명의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11억의 장학금을 후원하였으며, 올해 2월에도 76명의 청소년들에게 1억 2천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하여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지역사회에는 여러형태의 많은 장학회가 운영되고 있다.

타 장학회와 비행기장학회의 차이점은 단순히 성적을 기준으로 장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행기장학회 장학생들은 학업을 포함해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모든 활동을 희망케어센터 사회복지사, 부모님과 함께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장학생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단계별 목표를 달성했을 때 자신감을 갖게하는 원천이 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원받은 청소년들이 성년이 되어 다시 후배 비행기 장학생을 대상으로 멘토 역할을 하는 나눔의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뜻을 함께하는 기업들의 동참으로 남양주시를 대표하는 장학회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한 나라 안에서 젊은이들의 교육 수준은 그 국가의 기초를 이룬다”라고 하였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활짝 펼치고 날아올라 지역사회와 국가의 참된 구성원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비행기장학회가 함께 할 것이다. 넓은 활주로로 저소득층 청소년의 비행(飛行)에 디딤돌이 되는 비행기장학회에 박수를 보낸다.

끝으로 공교육만으로 좁히기 힘든 교육격차를 비행기장학회와 같이 지역사회가 함께 보완할 수 있는 장학회가 늘어나,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후원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며 필자는 코끼리의 밧줄이 코끼리에게 평생 굴레가 되듯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빈곤이 재능계발을 저해하는 굴레가 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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