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나 가까이 있는 정겨운 산

암벽이 돋보이는 수락산 전경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산하면 수락산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경기의정부시와 남양주시 별내면 경계에 있는 수락산(638m)은 비록 높은 산은 아니지만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며 붉게 물든 나무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는 아름다운 산이다.

남양주시 풍향출장소 최재웅 팀장과 내가 수락산을 찾은 것은 지난 주말 오전11시30분경. 평소 같으면 산 정상에 있어야할 시간이건만 오늘은 아침일기예보를 접하고 망설이다 뒤늦게 최 팀장과 이곳을 찾은 것이다.

정상에서의 기념촬영(왼쪽이 필자)


길 옆,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최 팀장과 나는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약10분쯤 지날 무렵 내 시야에 거대한 암벽과 돌계단, 철재난간이 들어온다. 아마도 수락산을 등정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등산객들에게는 꼭 필요한 철재난간이다, 나와 최 팀장 역시 철재난간을 의지하며 그곳을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수락산 중턱쯤 올라가니 흥국사라는 사찰이 보인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의 말사로 알려진 이절은 599년 원광법사가 창건했고 선조가 그의 아버지인 덕흥대원군의 원당을 이곳에 지으면서 흥덕사라는 편액을 하사했으며 그 후 1626년(인조4년)에 흥국사란 이름으로 불렸으며 지금도 흥국사로 불리고 있는 유서 깊은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사찰입구에는 비닐과 나무로 조잡하게 지어진 간이매점이 운영되고 있다. 과연 이곳에 굳이 매점이 있어야 할지 의구심이 든다.

산 정상 부근에는 약40년 전에 지어졌다고 하는 수락산

오른편으로 멀리 불암산이 보인다
장이 잇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조금 전 흥국사 앞에서 보았던 간이매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매점 안에는 여러 명의 손님들이 음식과 차를 즐기고 있다.

메뉴를 살펴보니 토종음식으로는 버섯전과 도토리 묵등이 있으며 간이식사로는 다양한 종류의 라면 등이 있다. 이외에도 산에서는 금해야할 막걸리도 이곳에서는 판매하고 있었다.

이곳 산장에서 산 정상까지는 약10분이 소요되는데 올라가는 길 또한 그리 험하지 않은 편이다. 정상에 도착해 사방을 둘러보니 약50여명의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이며. 또한 남쪽으로는 불암산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도봉산 및 북한산과 근자에 개통된 동부간선도로의 모습도 보인다.

그런데다 더욱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은 정상주변으로 기기묘묘한 형상의 기압괴석들의 모습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연신 카메라를 누르며 마냥 즐거웠다. 정상에 오르지 않고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절경을 구경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벅차왔던 것이다. 그곳에서 함께 간 최 팀장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자신은 상계동에서 살며 일행6명과 함께 처음 올라왔다는 김00씨(45세)그는 주위사람들이 이곳 수락산을 자주 찾는 이유를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이곳에 올라와보니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고 하면서 특히 풍광도 아름답지만 기기묘묘한 기암괴석들의 모습과 암벽위에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고 말한다.

새로 만들어진 동부간선도로가 한눈에 들어 온다


나와 최 팀장은 하산하면서 남쪽 길을 택했다. 이유는 남쪽방향으로 가야만이 기암괴석들의 모습을 좀더 가까이다가가 구경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그쪽 길은 암벽이 많은 관계로 오랏줄을 잡고 하산해야하는 곳이 많다보니 위험은 감수해야했다.
최명남(자유기고가)

산 정상에서 약1시간정도 내려와 시간을 살펴보니 오후2시, 그때까지 최 팀장과 나는 주변풍광에 도취되어 점심식사 하는 것을 잃어버린 것이다. 하여 길옆 큰 바위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준비해간 김밥과 땅콩, 멸치, 귤, 등으로 늦게나마 허기진 배를 채웠다.

늦은 점심을 먹고 약30분정도 내려오니 일행이 타고 온 차량이 보인다. 차에 오르면서 생각해보니 오늘산행시간은 약3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참으로 유익한 산행이었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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