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당규에도 당이 대통령 뒷받침한다고 돼 있다"..."공천 문제는 당 지도부 따를 것"

(이지폴뉴스=이화경기자) 대선 승리 직후 당권대권 분리 재검토 발언으로 당 내 논란을 촉발시켰던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은 “당청관계가 잘 돼야 한다는 데에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일 CBS <이슈와 사람>과의 인터뷰에서 “당청일체론이라는 걸 자꾸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이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새로운 관계를 말한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관계를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는 훌륭한 유대관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강재섭 대표가 당헌당규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 표명을 함으로써 논란을 일단락지은 가운데 박 의원은 “당헌당규에도 당청일체론이 규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헌당규를 보면 대통령은 당의 정강정책과 공약을 충실히 이행해야 하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당이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함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공천에 당선자의 의중이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드러내놓고 얘기하면 정말 분란의 소지가 된다”며 “공개적으로 얘기 안 하는 게 좋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강 대표가 당의 공식기구 등을 통해 현명하게 결정하리라고 본다”며 “당에서 결정되면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전문>

대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올 4월 총선에 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선 결과가 총선에도 그대로 이어질지 그리고 차기 정부의 정책이 정권초반에 어떻게 이뤄질 지 이런 문제들에 관심이 많은데요, 이 시간에는 각 당의 중진의원들을 연결해 새해 인사도 나눠보고 각 당의 현안도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한나라당 상임고문이시죠? 박희태 고문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이슈와 사람> 진행 : 안녕하세요?

= 박희태 / (한나라당 상임고문) : 안녕하십니까?

-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대선을 치루셨는데 대선을 승리로 이끌고 나서 맞는 새해는 어떤 느낌이시던가요?

= 국민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10년 만에 저희에게 큰 영광을 안겨주셔서. 그러나 기쁨은 잠시고 지금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어떤 새해 소망 가지고 계십니까?

= 저희 소망이란 정치적인 면에서 얘기하자면 이명박 후보가 국민에게 공약한 것을 성실히 수행해서 국민들이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박희태 고문 개인적인 소망은 어떤 게 있으세요?

= (웃음) 비밀인데... 국회에 한 번 더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 대선이 이제 막 끝났지만 총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와서 대선의 기쁨을 나누기도 전에 총선 준비에 들어가셔야 하는 상황이에요. 일단 한나라당의 대선 열기가 총선까지 갈 수 있다고 보십니까?

=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대선 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셨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힘차게 국정을 이끌어가면서 국민들에게 그 책임을 다하게 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안정 과반수의 지지를 얻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아주 높은 정치적 판단력이 있을테니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목표의석을 얼마나 생각하고 계십니까?

= 저희들은 안정 과반수가 됐으면 하는 게 목표입니다.

- 그런데 한나라당 총선의 공천을 언제 할 것이냐를 두고 지금 논란이 뜨겁더라고요. 박희태 고문 개인적으로는 언제 공천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공천 이야기는 너무 예민한 것이 돼서 저도 뭐라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1차적으로 당 대표와 지도부가 공천 시기를 잘 고려해서 결정하리라 믿고 기다리는 입장입니다.

- 3월에 하자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아니다 1월에 일찌감치 해야 한다는 설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어느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세요?

= 다 일장일단이 있고 정치상황이 복잡합니다. 이거 잘못하면 어느 편을 든다 해서 말이 많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입장을 얘기하는 게 적절치 못하네요.

- 이명박 당선자 측에서는 3월을 말씀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맞습니까?

= 그런가요?

-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 쪽에서는 3월로 갈 경우에는 안 된다, 밀실공천이 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밀실공천이 될 공산이 크다고 보십니까?

= 그런 저런 것 다 고려해서 우리 강재섭 대표가 당의 공식기구 등을 통해 논의해서 현명하게 결정하리라고 봅니다. 저는 이 문제를 가지고 더 이상 자꾸 이야기 하는 것은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 참는 것이 제일 좋겠다...

- 박 고문님도 말씀하고 싶으신 것 있으신데 선뜻 말씀을 못하시는군요.

= 네.

- 그럼 당에서 말씀하신 안을 따라야한다고는 보십니까?

= 당에서 결정한 것은 당연히 따라야죠.

- 또 한 가지는 이명박 당선자의 의중이 어느 정도나 반영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 저는 이 공천 문제에 대해서 후보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고 또 그 의견이 얼마나 반영돼야 하느냐 이런 문제를 이렇게 드러내놓고 토론한다든지 의견을 얘기하는 것은 정말 분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는 저희들이 공개적으로 이야기 안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 작년 말 박희태 고문님께서 한 인터뷰에서 당청일체론을 말씀하셨다가 조금 곤란을 겪으셨어요.

= 그런데 그 당청일체론이라는 것은 우리 당헌당규에도 있습니다. 어떻게 돼있냐 하면 대통령과 당의 관계를 규정한 당헌이 있는데 대통령은 당의 정강정책과 공약을 충실히 이행해야 하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돼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려면 당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당청 관계가 어떻게 운영돼야 하느냐 그 문제를 우리가 연구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자, 왜냐하면 대통령이 이 때까지 없었으니까... 이제 대통령이 생겼으니까, 그리고 우리가 당청 관계에 정말 참혹한 실패를 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관계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우리는 정말 이것이 훌륭한 유대, 협력관계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 그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으신 거군요.

= 그렇죠. 당청관계가 잘 돼야지 이게 잘못되면 큰일 납니다.

- 당청일체로 가는 것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에...

= 일체라는 걸 자꾸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이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관계... 저는 일체라는 말을 쓴 적이 없는데 언론에서 그렇게 얘기를 했고요.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관계의 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거기에 우리가 제일 고려할 사항은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를 철저히 분리함으로써 결국 당도 풍비박산이 나고 대통령 자신도 힘이 빠져서 국정수행에 엄청난 지장이 있었지 않느냐, 그렇다고 우리가 과거에 여당 때는 보면 대통령이 당을 완전히 지배하고 좌지우지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갈 수도 없는 것이고 당청관계가 우리 당헌에 따라서 어떻게 적극적인 협조방안을 마련해야 하느냐 그걸 우리가 새로운 모델을 앞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말을 한 겁니다.

- 노무현 정부처럼 공천권을 아주 떼어놓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것에는 여전히 같은 의견 갖고 계신 것 같고요.

= 그렇습니다.

- 박희태 고문께서는 예전에 초대 총리, 총리의 요건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더라고요. 대통령을 보좌해서 공약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 이렇게 말씀하셨던데 박근혜 전 대표의 총리설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보세요?

= (웃음)

- 웃음을 지으시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 좋은 생각이죠. 박 대표도 훌륭한 분이니까 어떤 자리에 가시든지 저는 국정 수행에 큰 역할을 하리라고 믿습니다.

- 바람직한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보시는 건가요?

= 그렇죠. 국민들이 상당히 좋아할 겁니다.

- 한반도 대운하 문제를 놓고 지금 당내에서도 의견차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완구 의원 같은 경우는 반대하시는 것 같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후보 시절에 이 문제는 당선 후에 국민들에게 한 번 더 타당성 여부를 여론을 들어보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돼있는 것 아닙니까? 한 번 더 논의과정을 거쳐서 결정할 겁니다.

- 혹시 필요하다면 국민투표 같은 것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 국민투표까지는 모르겠고 어떻든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서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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