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용 회장 " 이명박 인터뷰 사실이라고 해, 해당 언론사 공식 입장 필요"

(이지폴뉴스)한국기자협회 정일용 회장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과거 BBK 관련 인터뷰를 했던 언론들이 당시 기사가 오보인지, 사실보도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12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6,7년 전에는 이명박 후보가 BBK의 창업자라고 보도를 해 놓고 지금 와서는 그것을 완전히 부인하는 검찰발표 만을 받아적고 있다”며 “이러면 누가 언론에 대해서 신뢰감을 갖겠는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이같은 내용의 기자협회 성명을 발표했던 정 회장은 “언론이 정치권력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로워졌다, 독립했다고 하지만 지금 현상을 보면 아직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 같고 추후에 어떤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인터뷰 기사를 썼던 해당 기자들은 ‘이 후보한테 들은 말을 그대로 전달했다, 사실이다’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남은 문제는 해당 언론사들이 공식적인 입장표명”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나라당의 언론사에 대한 입장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한나라당이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을 반대하며 언론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하고는 자기들한테 불리한 기사는 안 되고 유리한 기사만 쓰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네거티브, 포지티브를 떠나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을 못 할 것”이라며 “기자들이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보도하는 것을 네거티브라고 비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터뷰 전문>
- 정일용 회장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 지난 10일에 이 성명서 발표하셨죠?
▶ 네.

- 2000년 2001년 사이에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 나온 보도들,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인데 말이죠. 성명서 이렇게 발표한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 보통 사람들이라도 어제 한 말하고 오늘 한 말이 다르면 믿음이 안 간단 말이죠. 특히 기사로서 우리가 이걸 보도를 했는데 몇 년 전 보도하고 지금 나온 보도하고 180도가 다르다 그랬을 때 누가 언론에 대해서 신뢰감을 갖겠습니까? 가뜩이나 지금 언론이 대단히 신뢰도가 추락이 돼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좀 믿음을 갖게, 신뢰감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자기들이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런 생각에서 그런 성명서를 냈습니다.

- 성명서 내용 가운데 보면 ‘최근 이명박 후보에 대한 보도행태를 보면 언론이 언론이기를 포기했다’, 이렇게 평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이렇게 비판을 하신 겁니까?
▶ 본래 언론은 진실규명, 사실확인 작업이 제일의 본연의 사명입니다. 그런데 이른바 BBK 사건에 관해서 언론이 어떻게 보도를 했는가 보면 물론 일부 언론사에 해당이 된다고 하겠습니다만 한 6년, 7년 전에는 이명박 후보가 BBK의 창업자다 이런 식으로 보도를 했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그것이 아니다라고 검찰이 발표하니까 그대로 그것을 고지곧대로 받아적고만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상식적이라면 과연 진실이 무엇인가를 찾아야할 텐데 그것은 하지 않고 옛날에 자기들이 보도했던 것을 완전히 부인하는 검찰발표만을 그냥 앵무새처럼 전달하고 있단 말이죠. 이런 점에서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당시에 이런 보도를 했던 기자들하고 한 번 통화를 해 보셨거나 아니면 그 당시 기사의 진위여부에 대해서 기자협회장으로서 좀 알아보신 게 있습니까?
▶ 당시에 기사를 썼던 기자들은 이명박 후보한테 말을 듣고서 그대로 전달했을 뿐이다. 그러니까 그게 사실이다 이 말이죠.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직접 통화라든지 한 번 만나는 보셨습니까?
▶ 제가 직접 통화하거나 만나지는 않고요. 우리 한국기자협회 안에 보면 기자협회보가 있습니다. 기관지가 있는데 거기 기자들이 접촉을 했었죠.

- 직접 접촉을 했는데 이야기를 들었는데 말한 그대로 쓴 것이다..
▶ 네.

- 해당 언론사, 해당 기자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네.

- 이번 성명서는 2000년과 2001년 그 당시에 보도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혹시 이번 대선정국과정에서 나온 일부 추측성 보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사실여부 확인 필요가 있다고 보십니까?
▶ 네. 저희는 그렇게 반드시 사후에라도 과연 그 보도가 정확했는지 그걸 다시 또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모든 것이 끝나버린다, 이렇게 돼서는 또 언론에 대해서 신뢰도 문제가 또 제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과연 이 보도들이 정확했는가 추후에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 대선과정에서 나온 언론보도들에 대해서 특히 한나라당 쪽에서 불만을 많이 내는 것 같은데 말이죠. 한나라당이 이렇게 하는 행동의 배경은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 어떻게든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해야 되는데 불리하니까 불만을 표시한다, 이렇게 보는데 한나라당은 최근에 이른바 정보취재선진화 방안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해 왔던 게 언론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 이렇게 항상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자기들한테 불리한 기사는 안 되고 유리한 기사만 써라, 이런 것은 누가 봐도 언론자유하고는 상관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도 보면 말이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앞서서 침묵하고 있는 언론들, 과거 보도한 것에 대해서 이후 침묵하고 있는 언론들, 왜 침묵을 하는 건지, 이 후보와 어떤 최소한 심증적인 연계관계가 있는 건지, 그 배경은 어떻게 보십니까?
▶ 그런 것까지야 저희들이 알 도리는 없지만 저희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언론이 정치권력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독립을 했다, 우리들이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나오고 있는 현상을 보면 아직도 정치권력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는 것 같고 혹시나 추후에 자신들에게 어떤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서 계산을 좀 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언론들이 이명박 후보를 비판했다가 나중에 이명박 후보가 집권했을 경우에 언론에 불이익이 돌아오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는 것도 같다?
▶ 네.

- 어쨌든 이런 보도가 과거에 대해서 지금 침묵을 하고 반대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보도를 많이 하고 있고 이런 점에 있어서 한국기자협회 차원에서 앞으로 어떻게 공정성과 객관성 정립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좀 기울일 계획에 있으신가요?
▶ 저희들은 대선이라든가 총선이 있을 때는 항상 미리 어떻게 보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스런 방향인가, 그걸 세미나도 하고 토론회도 개최를 하고 끝나고 난 뒤에는 반드시 보도를 어떻게 했던가라고 사후에 다시 한 번 검증하는 작업을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공통적인 결과는 좀 정책선거를 지향하는 쪽으로 보도를 해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저희들은 매니페스토라는 말 있지 않습니까? 공약을 검증하는 쪽으로 우리가 좀 주력을 하자 그래서 매니페스토 운동을 좀 펼치자, 이렇게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물론 지금은 솔직히 별로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만 앞으로는 선거보도가 그런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보고 계속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지금 한나라당에서는 네거티브 선거, 지금 정책 이야기하셨습니다만 네거티브 선거를 왜 그렇게 하느냐, 이런 입장입니다만 그러면 이번 이 후보 의혹에 대한 공방을 네거티브로 봐야할 것인가 아니면 검증을 해야될 것은 해야 되는 차원에서 봐야할 것인가, 그 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 네거티브, 포지티브 그 차원을 떠나서요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한 검증이 있어야 된다고 하는 것은 누구도 부정을 못합니다. 특히나 우리 언론으로서는 일반 독자들이라든가 유권자들이 알고 싶어 하고 궁금해 하고 또는 우리 기자들 스스로 봤을 때 반드시 그것이 검증이 필요하다고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누가 뭐라고 하던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그걸 가지고서 네거티브 선거냐 아니냐, 이렇게 말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이 경우는 네거티브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이런 이야기군요?
▶ 네.

- 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이 기자시절에 취재한, 이명박 후보를 대상으로 취재한 내용의 동영상이 있는데 이게 UCC형태로 지금 인터넷 공간에 공개가 되고 아주 폭발적인 접속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나라당 쪽에선 이거 선거법 위반이다, 삭제해라, 이런 요구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신가요?
▶ 박영선 의원이 기자시절에 인터뷰를 해서 내보냈던 것은 기사입니다. 기사. 인터뷰 기사라는 말이죠. 또 과거에 썼던 기사는 지금도 기사면 기사인 것이지 옛날에 썼던 것은 기사고 지금 써야지만 기사다, 이런 말은 통하지 않지 않습니까? 과거에 보도했던 기사를 다시 필요하다면 리바이벌해서 또다시 쓸 수도 있는 것이지 그걸 가지고서 선거법을 적용했다고 하는 것은 그것은 말이 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선거법의 기본취지는 말은 풀고 돈은 묶는다, 이런 이야기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 선거법도 적용이 돼야 되는 것이지 무조건 어떤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하는 것은 다시 또 재활용해서는 안 되고 유리한 것만 계속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그렇게 해서 무슨 언론이 존재할 이유도 없는 것이죠.

- 끝으로 지금 의혹공방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협회 차원에서 대선 전이라도 사실여부를 파악해본다든지 또 관련된 내용을 다시 한 번 대외적으로 밝힌다든지 그런 걸 검토하고 계신 건 없습니까?
▶ 아마 저희들이 파악한 바로는 당시 그 기사를 썼던 기자들은 있는 그대로 썼다라고 하고 있고 저희는 그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문제는 과연 그걸 보도했던 언론사에서 입장을 좀 밝혔으면 좋겠다라는 부분인데 그 부분에 관해서는 저희들이 촉구를 하고 있지만 해당언론사들이 솔직히 좀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고요. 아마 이 문제는 정부 언론노조라든가 또는 한국PD연합회라든가 이런 쪽에서도 좀 어떤 입장표명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해당언론사에서 좀 현명하게 판단을 해서 당시 그것이 오보였으면 오보였다, 사실보도였으면 사실보도였다, 최소한 이런 정도라도 좀 밝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일용 한국기자협회 협회장님 나와 주셨습니다. 정 회장님, 감사합니다.
▶ 네. 고맙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