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적인 기법 토대로 타장르와 유기적 결합한 융복합 공연

▲ 김묵원 대표
경기문화재단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 영상콘텐츠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라이브드로잉아트 '찰나에 피다'(오필리어, 그 꽃에 피다)가  9월 중 남이섬 ‘매직홀’에서 비대면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이번엔 더욱 대담하고 강력한 융합예술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오필리어, 그 꽃에 피다’는 총 4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1막에는 햄릿과 오필리어의 사랑을 대형 화면 속의 그림자 몸짓과 순수한 사랑을 의미하는 제비꽃 라이브드로잉으로 연출한다.

특히, 플라멩코 기타와 타악기 반주 위에 얹은 ‘새야새야 파랑새야’의 해금과 국악소리의 선율은 오필리어의 사랑에 대한 선망과 좌절을 동시에 나타내기에 충분하다.

2막에는 그리움과 상실감에 빠진 오필리어를 나타낸다. 라이브 드로잉은 허무한 사랑을 의미하는 노란색의 팬지꽃을 그려내고, 랭보의 시를 가사로 차용하여 창작된 소리는 해금과 어우러져 묘한 동서양의 이질감으로 그리움과 상실감을 자연스레 표현한다.

3막에서는 복수로 시작되는 비극의 시작을 알리는데, 그 중심에 가시나무를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이 있다. 그 곁으로 전자 사운드의 기괴감 위에 연주되는 타악기와 무용은 복수의 비극성을 극대화시킨다.


로맨스의 끝을 나타내는 4막은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 가 그린 오필리어의 연못을 연상케하는 잠과 죽음을 상징하는 양귀비를 비롯하여 주변의 상징되는 수초와 풀들을 동양화로 표현하였으며, 명화속의 오필리어가 홀로그램으로 구현되어 춤추는 무용수와 함께 죽음으로 분열되는 상황을 묘사하며 끝을 맺게 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3D맵핑 등의 새로운 영상미디어와의 협업으로 라이브 드로잉의 표현성을 더욱 확장시켰는데, 그 가운데에 이탈리아 출신의 첨단 미디어아티스트 미켈레 눈노(Michele Nunno)가 있다.

그는 2004년부터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비아레조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전통축제이자 거대인형과 가면축제로 유명한 ‘비아레조 카니발’의 기술감독으로 활동했다.

 2017년 홍콩에서 열린 MAMA (Mnet Asia Music Award)에서LED로 치장한 4.2미터의 거대한 인형인 ‘쿠오레’를 이용하여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멤버인 강 다니엘을 안아주는 퍼포먼스로 12만 관객의 열광시켰으며,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발에서는 물위에서의 피아노 연주를 완성시킨 ‘플로팅 피아노’의 제작자로 이번 공연에서 첨단 미디어아트로 협업하게 됐다.

▲ '오필리어 그 꽃에 피다' 출연진

‘오필리어’의 서양적인 감수성과 라이브드로잉의 동양화적 감수성에 더해 열정을 담은 음악은 설호종 음악감독과 김주리 해금 연주자, 공미연 소리꾼, 박성진 기타리스트에 의해 만들어졌다.

 설호종 음악감독은 월드 타악연주자로서 ‘하림과 블루카멜 앙상블’ 등 다양한 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연출자, 기획자, 미디어아티스트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해금 연주자 김주리씨는 ‘퓨전국악그룹 그림’활동을 주축으로 ‘’김주리 밴드’의 리더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소리를 맡은 공미연씨는 경기소리 전수자로 ‘창작국악그룹 별악’과 ‘공미연 돋을새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기타리스트 박성진씨는 ‘비채라(Vichera)’, ‘플라멩코 보이즈’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력있는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로서 재즈, 가요, 국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묵원의 공연의 상징처럼 자주 표현되는 그림자 퍼포먼스는 이번에도 이정민 무용수가 햄릿으로 활약한다.

그는 드로잉, 사진, 퍼포먼스, 무용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하고 있다. 이번 작품의 오필리어 역은 한예종 출신의 김정수이다.

 2013년 공칠 프로젝트그룹을 시작으로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다양한 실험 정신을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피곤함 없이 민중가수, 인권가수의 길을 걸은 가수 손현숙이 나래이션에 참여한다.

▲ 프랑스 몽펠리에 공연 모습.

다른 한편으론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꼭 필요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칫 인간에 대한 혐오의 감정으로 전환될 우려가 있는 현실에서 세계적인 팀들과의 협업을 통한 순수한 ‘사랑’의 여인 오필리어의 소환은 ‘우리’라는 감성을 회복하고 코로나로 인해 야기되는 예술분야의 셧다운 속에서 공연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끈다는 의미에서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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