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와 속죄의 마음으로 봉사 하려 했으나 지역 분열 원치 않아"

경기도의 설립허가 승인절차가 진행중에 있는 남양주복지재단의 박기춘 이사장 내정자가 1일 이사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지난 8월 5일 남양주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선출됐으나 최근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한정의원이 박 내정자의 이력을 문제삼으며 사퇴를 촉구했었다.

이와 관련 박기춘 내정자는 이 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코로나19의 확산과 경기침체로 고달픈 삶의 연속에서 희망을 드리지는 못할지언정 제 거취 문제와 관련한 언론보도로 시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의원은 “저는 남양주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지 않겠다”면서 “이 난국에 제 목숨과도 같은 고향 남양주가 제 거취 문제로 분열되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박 전의원은 “저는 고향 남양주에 빚이 많은 사람으로 시민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과 성원 덕분에 3선 국회의원과 제1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면서 “그러나 한순간의 실수로 시민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정계은퇴 선언과 함께 공직의 길을 떠났다. 당시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뒤에 숨지 않고 스스로 자수하며 법의 심판을 받았고, 물론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로 정치자금법 외엔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지은 죄의 댓가를 결코 피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사법적 책임은 다했으면서도 고향에 대한 죄송함과 마음의 빚은 고스란히 남아있어 그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고자 참회와 속죄의 마음으로 봉사의 기회를 찾고 있던 찰나에 남양주시의 재단 이사장직 제의가 수차례 들어왔고, 많은 고뇌와 번민 끝에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의원은 “저는 더 이상 공직자가 아니며, 정말 순수한 뜻과 진정어린 마음 하나로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자 했다”면서 “봉사에 어떤 이권도 없고 사심도 있을 수 없으나, 얼마 전 지역구 국회의원께서 제보를 빙자해 인격살인에 가까운 모욕적 언사로 저를 난도질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의원은 “마음이 많이 아프고 아쉽다. 사람을 두 번 죽인다는 말이 있는데 제 어두운 과거가 또다시 언론과 호사가들에게 회자되는 것 자체가 인간적으로 너무 괴롭다”면서 “저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정치적 경쟁자가 아님에도 왜 그리 가혹한지 묻고 싶으며, 저는 고향을 위해 봉사도 하면 안 된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박 전의원은 “꺾일지언정 부러지지 않겠으며, 끝까지 봉사의 여정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그것이 나고 자란 고향 남양주, 그리고 생의 마지막도 남양주에 묻힐 제가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임무”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이사장직을 내려놓지만, 남양주의 발전과 복지 향상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않겠다”면서 “아울러 4호선과 8호선 전철, 별내 환승역, 47번 국도, 남양주 북부경찰서 등 제가 현역의원시절 고향의 꿈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 바쳐 헌신했던 사업들이 하루빨리 개통되고 완공되어 남양주가 한걸음 더 성장하는 초석이 되길 지역 정치인 여러분께 간절히 당부 드린다”고 입장문을 마무리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남양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