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서울 집값 잡기 위해 남양주가 희생양 되는 것" 반발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6일 오전 남양주시 체육문화센터에서 왕숙 1지구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후에는 왕숙 2지구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남양주시의 왕숙신도시에 대한 이 날 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대와 항의 속에 결국 2개 지구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왕숙1지구에 대한 설명회에서 비대위는 “환경영향평가가 짜맞추기식”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며 전면백지화를 촉구했다.
또,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받아보니 측정 방식이 허술했다"며 "초안을 보완한 뒤 다시 설명회를 열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정부의 신도시지정에 흥분한 일부 참석자들이 거칠게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등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결국 국토부는 설명회를 중단하고 자리를 빠져 나가며 설명회는 무산됐다.
이어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남양주왕숙2지구 공공주택지구' 설명회 역시 정상적인 진행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서울 집 값을 잡으려고 남양주를 희생양 삼으려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또, 주민들은 “평생을 그린벨트로 묶어 놓고 이제 와서 국가가 강제수용하려 한다”며 ‘주민 동의 없는 신도시 조성’에 절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남양주 왕숙 주민뿐만 아니라 인천 계양,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전면 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연합대책위)'가 참석해 국토부의 주장에 맞섰다.
한 대책위 관계자는 "그린벨트로 묶여 50여년간 재산권 행사를 못한 주민들의 땅을 국가에서 강제로 싼값에 수용하고 그에 따른 대책은 마련하지 않는다"며 "다른 경기권 사례만 봐도 평당 200만원에 보상하고 1800만원에 분양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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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성 기자
(hsjeong@nyj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