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측 "교회건물 특성상 현실적으로 설계변경은 어려워"

▲ 별내동의 한 학교 학부모들이 10일 남양주시청 앞에서 학교앞에 신축 중인 교회건물의 설계변경을 요구하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개교 68년을 맞은 남양주시 별내동의 한 초등학교 옆에 신축되는 종교시설로 인해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침해받고 있다“며 설계변경 등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남양주시 별내동 A초등학교 학부모 50여명은 남양주시청 정문 앞에서 개최한 시위를 통해 B교회의 설계변경과 공사중 아이들의 안전대책 마련, 학습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 날 집회에서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앞에 교회 신축공사가 시작되면서 학교정문 앞 도로로 공사트럭이 드나들고, 수업시간 내내 공사를 진행하면서 먼지와 분진으로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학습권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학부모들은 “교회가 완공되면 학교의 상징인 불암산 전망을 가리게 될 뿐 아니라 천 명이 넘는 교회 성도들의 차량으로 학교 앞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며 “이토록 학교와 인접해 교회신축 허가를 내준 남양주시는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학부모들은 "개인의 종교도 중요하지만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위한 아이들의 학습권, 건강권, 교육권, 조망권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학교교실과 운동장에서 불암산을 가리지 않도록 학교건물과 인접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교회건물의 층고를 제한하며, 교회주차장 메인 입구를 불암로 쪽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B교회 측은 “현 부지는 종교시설부지로 공급받은 것이며, 기존의 교회가 4층 건물에 800석 규모의 본당(예배당)이었으나 성도수가 증가하면서 수용이 어려워 현 부지로 이전해 신축하는 것으로 1층과 2층에 사무실, 3층과 4층에 본당이 들어서는 것으로 설계가 되었으며, 교회의 특성상 본당이 3층과 4층에 함께 건축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2층으로의 설계변경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교회 측은 “교회 신축과 관련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파이프 타설작업을 공기가 늦어지는 것을 감수하고서도 방학기간을 이용해 진행하는 등 학생들의 수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자제하는 등의 노력을 해 왔으며, 건물 위치도 인도에서 3M를 뒤로 물러 건축하는 등 최대한 양보하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이런 점을 충분히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교회 측은 “교회가 완공된 후에도 교회의 주차장을 평일에 무료로 개방해 부족한 학교 주차장을 대신하고, 인근 공원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하는 등 학교측과도 지속적인 관계개선을 해 나갈 것이며, 시민과 함께 부흥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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