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지의 브라운관 도전기

[서울=한강타임즈/이지폴뉴스]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열풍이 뜨겁다. 다양한 어록과 캐릭터를 만들어 내며 명실상부 시트콤의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킥의 전 출연자들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든다. 인기열풍에 혼자 소외된 사람,신지다. 그룹 코요테의 메인 보컬로 뛰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했던 신지는 가요예에서는 데뷔년도가 한참 지난 터줏대감이다.

신인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요즘 장기간 가수생활을 유지한 그녀는 '실력'이 있었기에 인정을 받았었다. 가수로서의 신지는 언제나 주목받고 관심받았다. 살 빠진 신지, 다시 살찐 신지등 그녀의 몸무게 변화는 네티즌들의 화제거리 였다.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은 그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의 신지는 왠지 맥이 풀린 느낌이다.

가수 신지, 시트콤 도전이라니?

첫 연기 도전을 시트콤으로 시작했고 그것은 대단한 도전이었다. 가수가 연기자로 전향하는것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훨씬 비판적이고 냉철하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두 사람이 있을 때 신인 연기자에게는 '풋풋하다' '귀엽다'란 말로 위로하지만 전직 가수였던 신인연기자에게는 '본업이나 잘해라' '그럴줄 알았다' 라는 독설을 퍼붓는다.

신지도 예외는 아니다. 가수로서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시트콤으로 첫 연기 신고식을 치르는 그녀를 가만 놔둘 국민들이 아니다. 첫 평가는 '가망이 없는건 아니다'였다. 신인에게 보이는 순수함도 보였고 가능성이 엿보였다. 시트콤이 시작하고 시간이 좀 흐른 뒤 신지에 대한 연기평은 점차 시들해갔다. '거침없이 하이킥'에는 너무나 다양한 캐릭터와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넘쳐 더이상 신지에게 관심이 가지 않았던것이다.

초반 최민용과의 로맨스가 살짝 시작될것 같았지만 '강력한' 서민정이 등장하면서 신지의 로맨스는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시청자들은 최민용과 서민정의 사랑이 너무 애틋한 바람에 신지의 아픈사랑은 금방 까먹어버렸다. 그래서일까? 서민정과 결혼한다는 최민용의 고백을 듣고 눈물범벅이 됐던 신지의 열연에도 하이킥 시청률은 종전보다 훨씬 떨어졌다.

그녀의 캐릭터 알쏭달쏭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신지의 존재감이 없어보이는 이유는 캐릭터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야동순재, 꽈당민정,까칠민용, 씰룩민호등 출연자들이 독특한 별명을 만들어 나갈때 신지는 주목할만한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물 자동차를 가지고 박해미와 경주를 할때는 강해보이다가도 시도때도 없이 픽픽 쓰러져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를 볼때면 의아? 하기만 하다. 브라운관에 보이는 신지는 살이 쏙 빠져 '예뻐졌다'라는 느낌만 들뿐, 연기를 통해서 웃음 코드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하이킥 출연자들이 거침없이 광고를 찍어대는 이 시점에서 그 무리에 속하지 못하는 신지를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민호의 '다정한'친구로 나오는 김범은 초반에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김범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제작진들도 김범의 필요성을 철저히 느껴 지금까지 독특한 캐릭터를 연장해 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작가나 제작진의 지시에 의해 인물이 만들어 질 수도 있지만 연기자 본인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점도 적지 않다. 신지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잘못된 초이스 였을지도

시트콤은 변수가 많은 장르다. 시청자들의 코드가 항상 똑같을수만은 없기 때문에 흐름은 언제나 바뀐다는것, 유쾌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지는 시트콤에서 연기자의 몫은 중요하다. 시트콤 연기자는 배우라는 느낌보다는 연예인 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시트콤 배우로 낙인이 찍히면 정극 출연이 훨씬 어렵다. 연기자 본인 스스로도 정극 도전을 꺼리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수 이진이나 이지현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 첫 신고식을 치르는 것은 앞으로의 연기 생활을 멀리 내다보는 성향이 크다. 처

음에는 많은 질타를 받겠지만 차츰차츰 단역이라도 드라마에 비춰지는 그녀들에 익숙해지면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배우로 인정을 해주기 때문이다. 만약 신지가 지금의 실력으로 정극에 도전했다면 훨씬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을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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