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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의 풍수여행-6 '다시 돌아보는 기도처, 규봉암'
2013년 10월 21일 (월) 10:55:21 안종선교수 sungbosungbo@naver.com

 

   
▲ 안종선교수

힘이 든다
화순에서 올라가면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규봉암이지만 내가 선택한 길은 반대였다.

무등산(1187m)은 높다. 그러나 꼭 가야할 곳이 있다면 당연 규봉암일 것이다. 그 길 중간에 입석대와 서석대를 지난다. 2013년 초파일, 어쩌면 그토록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일행은 새벽부터 출발하여 아침에 무등산 입구에 도착했다.

목표는 당연 규봉암이다. 아는 사람들이 화순으로 가서 오르면 쉽다 했지만 광주방향을 택한 것은 증심사와 입석대, 서석대를 보고 장불재에서 규봉암으로 향하기 위해서다.

내 지식이 옳은지 모르겠다. 규봉암은 광주가 아니라 전남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 산897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규봉암은 무등산에 있지만 행정구역상 화순군에 속하며 무등산 증심사지구 주차장에서 4시간정도 걸리며 원효사지구에서는 2시간 20분정도 걸린다.

무등산 탐방안내소에서 머뭇거리고 기회를 보다 증심사로 향하는 차를 탔다. 초파일이라 많은 사람이 붐비기는 했지만 오늘 증심사와 규봉암을 비롯하여 3사순례를 마쳐야 한다고 말하니 태워주었다.

중심사를 참배하고 당산나무라고도 불리는 보호수를 지나 계속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약사사를 들리지 않았지만 그건 오로지 시간 탓이었다. 새인봉삼거리에서 중머리재를 지나 장불쟤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문제였다.

입석대를 보고 승천암을 지나 서석대를 향하면 좋겠지만 우리 일행은 장불재에서 규봉암으로 향하는 코스를 선택해야만 했다. 서석대와 입석대를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고 가슴 쓰라린 일이기는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

 

   

 

장불재에서부터는 그나마 평탄하다. 평탄하다는 것이 초원을 걷는 것 같은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경사가 심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미 이른 아침부터 초파일 행사 때문에 나선 것인지 규봉암을 다녀온 것으로 보이는 신도들이 바쁘게 오간다. 그러고 보니 장불재 정상까지 올라온 버스가 보였던 것 같다.

아마도 화순에서 오르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몇 명의 노인들이 지나가며 하는 말을 들어보니 산 아래에서 장불재까지 오르는데 이 버스를 타려면 규봉암에서 무언가 증표를 받아야 하는 모양이다.

30여분 가까이 이동하여 규봉암으로 들어선다. 물론 인테넷을 통하여 규봉암의 전경이나 위치를 확인하기를 수백 번은 더 하였다. 예전 몇 년 전부터 이곳을 오고 싶어 했었으니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을지라도 어떤 모양인지 짐작은 가능하다. 그러나 규봉암이 나타나는 순간은 감탄으로 입이 쩍 벌어졌다.

생각 밖이다. 아니 생각했던 이상이다. 단순한 지식으로 볼 일이 아니다. 창건연대가 확실하게 전하는 문헌이 없고 다만 신라시대에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순응대사가 중창했다고 전해지며 혹은 고려 초 도선국사, 보조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고려 말에 왜적들과 전투를 벌였던 격전의 현장이기도 한데 이성계가 전북 황산대첩에 나가 왜적과 싸우다가, 규봉암으로 도망친 왜군 폐잔병 12명을 생포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여지도서(1759)에 의하면 폐찰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이로 보면 규봉암이 그리 크게 증축되지 않았거나 다시 폐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후에 6. 25 동란으로 사찰이 불에 타 10여년 간 폐허가 되었다. 1957년 관음전과 요사채를 지어 복구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12월 27일 오후 광주 무등산이 국립공원 위원회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심의를 통과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앞으로는 더욱 많은 사람이 무등산을 찾을 것이고 더불어 이곳 규봉암도 사람들로 북적거리게 될 것이다.

장관이다. 주상절리가 규봉암을 감싸고 있는 모습인데 이건 도데체가 설명이 막막하다. 먼저 무등산을 살피지 못한다면 규봉암도 설명이 불가능하다.

사찰 주변으로는 반듯하게 잘린 다각형의 돌기둥이 누군가 조각이라도 해 놓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하늘을 찌르며 자랑하듯 솟구쳐 있다. 이는 마치 언젠가 방송에서 보았던 것처럼 고대 그리스 신전의 기둥 같기도 하고, 인류가 아니라 외계인이 만든 것이라는 설이 자자한 것처럼 거석문화의 일부를 베끼거나 잘라다 옮겨다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아니 그것보다 더욱 더 뛰어나다. 전형적인 주상절리의 모습인데 석공이 깎아놓은 듯하다
나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왜 이 거대한 바위가 인위적으로 칼이나 도구를 이용해 두부를 자른 것처럼 반듯하게 잘려 서 있는 것일까. 누가 세운 것인가? 도대체 이 돌기둥을 누가 만들어 세울 수 있을까. 신인가? 인간인가? 이 천상의 작품은 누가 기획하고 실천에 옮긴 것인가? 천상의 석공이 아니면 이런 광경을 만들 이가 없지 않겠나. 필시 그럴 것이다. 무등산의 입석대나 서석대가 그렇다고 하여도 이곳 규봉암보다는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입석대와 서석대는 막연하게 하늘을 찌르는 주상절리에 불과하지만 이곳 규봉암은 주상절리대 속에 암자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기둥의 벽 앞에 서면 경이로운 자연의 이치에 놀라고 다가갈수록 감탄사가 나온다. 누가 깎은 것인고! 누가 세운 것인가? 만약 신이 있어 이를 세웠다면 아마도 멋을 아는 신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천상의 멋이라고 여기고 상상의 날개를 펼쳐도 그 생각의 끝에는 아무 것도 잡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그냥 아름답다.’ 라는 말로 귀결된다.

   

무등산은 새로 생긴 산이 아니다. 산이야 늘 거기 있었는데 요즘 자연적 가치와 중요성, 신비로움이 조금씩 베일을 벗으면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무등산이 뜨고 있다’는 맗이 어울리는 이유다. 아울러 무든산은‘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해발 750m이상 지역에 거대한 규모의 절리대가 형성된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현상.

광주시는 주상절리대를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위해 지질학 권위자인 허민 교수(자연과학·56)를 앞세워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1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72년 도립공원 지정 이후 41년 만에 국내 21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것이다. 또한 이 산의 주상절리대는 2005년 1월 16일 ‘천연기념물 465호’로 지정됐다. 무등산이 환생하고 있는 증거들이다.

규봉암에 들어서면 왼쪽 바로 밑에 평평한 바위가 있는데 이것이 입석 서석과 함께 무등산 3대 석대의 하나인 광석대 이다. 여기서 보면 물염적벽과 동복 수원지가 훤히 보인다. 어디 그뿐이랴!

이곳 규봉암은 규봉이라는 천연의 아름다움 속에 묻혀있다. 풍수적인 것을 묻는 사람이 많은데 이곳만큼은 풍수를 따지고 싶지 않다. 풍수란 때로 아름다움으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주상절리가 입석이라는 것이며 입석은 죽은 자에게나 살아있는 자에게나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다는 사실이다.

허나 강한 기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기의 증거로 기도처로는 최상의 조건이지만 지나침은 좋지 못하다. 적당이라는 말은 중화, 혹은 중용이라는 말과 어감이 비슷하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적당한 기도가 적당하리라 보여진다.

일반적으로 입석은 하늘을 찌르는 기로 인해 지나치게 기가 강하다고 본다. 그러나 입석이라 해도 부드럽거나 발광하고 윤조하면 좋은 것으로 본다.

안종선교수 블로그 http://blog.naver.com/sungbosung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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